「100M.」는 10초 안에 삶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100m 달리기 선수들의 삶에 대해 녹여낸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특징은 10초라는 찰나의 순간의 인생의 희노애락이 변하는 부분이다.
조금 다른 관점이지만, 달리기는 쇼츠와 같다고 보여진다. 짧은 순간의 도파민의 역치를 얻거나 잃거나 하지 않을까 싶다.
작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카이도씨다.

그래?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재미없을테니, 내 이야기를 해줄게.
먼저 단언하지만 난 타고난 재능이 있어.
물론 달리기 재능이지, 그것도 단거리에 특화돼 있어.
어릴 적에는 진 적이 없었어. 동네에서도, 현에서도
전국 대회에서도 깨지기도 했지만 노력으로 더 빨라졌어
그리고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던 고3 여름
15세의 자이쓰가 나타났다
그때부터 15년
난 끊임없이 현실을 맞닥뜨려야 했다.
늘 한 발 앞에 그 녀석이 있는 현실이다.
항상 마지막에 지는 현실
만년 2위라고 불리는 현실
1초, 1초 늙어가는 현실
고미야 같은 신예가 떠오르는 현실
이제 더 이상 신예도 아니지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는 말도 신물 나게 들었어.
신기하게도, 이 세상은 내가 이길 수 없는 현실이 많더라.
근데 또 신기하게도, 다음엔 내가 이긴다고 굳게 믿고 있어.
왜 그런지 알아?
현실은 도피할 수 있기 때문이야.
내 승리가 비현실적이면 그 현실에서 전력으로 도망쳐
현실 도피는 자신에 대한 기대야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자세다
설령 주변이 어떤 정론, 통찰, 진리, 계몽을 내세워도, 난 나를 인정해
그게 바로 내 사명, 일, 살아가는 의미, 달리는 이유
좋아, 도가시, 달리는 이유를 알면 현실은 얼마든지 도피할 수 있어
어떻게 보면, 요즘 나는 현실을 직면하는 무서움에 대한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작중에 나온 가이도씨는 15년이 넘는 세월을 견디면서 달리고 있었다.
정치 성향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유튜브에서 제 12회 미래과학자와의 대화라는 방송을 보았다.
나도 IT에 관심이 많고 진로를 결정한 사람으로써, 이 부분은 크게 작용하는 듯했다.
여기서 너무 빛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서울대학교에 국제 올림피아드에서 입상도 하는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꿈들로 무장해서 나를 공격하는 듯했다.
우리 나라의 미래가 밝아도 보였지만, 그 현실에 아직 내가 없다는 사실도 동시에 보였다.
그런데, 조금은 편해졌다.
나는 저들의 환희에 질투했다.
그리고 무섭지만 노력하려고 다짐했다.
카이도씨는 15년만에 작중에서 자이쓰를 물리쳤다.
그럼에도 마지막 장면에서는 두 주인공들에게 지는듯하게 보였지만, 열린결말로 끝났다.
카이도씨는 100m 달리기로 자신을 이기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고, 나도 같이 달려 나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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